미니 결국 규제로 틀어막지 않는 한 스윗스팟 초과는 계속될겁니다.
- AquStar
- 조회 수 1055
- 2023.02.01. 00:21
왜 칩들이 전기를 더 많이 먹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일정주기마다 발표해야 하는 새로운 칩들에 비해 공정 개선은 더디고
결국 최고 성능이 높아보이기 위해서는 결국 칩에 과도한 전력을 쏟아붓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스마트폰을 떠나 데스크톱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인데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초코파이로도 충분했던 데스크톱 CPU는 더 이상 기쿨을 제공해주지 않고
심지어는 2열 이상의 수냉쿨러가 권장되기까지 하며, 그래픽카드에 이르러서는 겨울에도 방 안을 따뜻하게 해주는 난로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액티브 쿨링을 어떻게든지 제공해줄 수 있으니까 데스크톱과 랩톱은 괜찮은 편이지만
모바일 사이즈의 기기는요?
다음과 같은 전성비 그래프를 보이는 두개의 바형 스마트폰 폼팩터에 넣는 AP가 있을 때
붉은색 AP는 최대 12W 의 전력을 사용해 긱벤치 멀티 기준 6천점을 내고
푸른색 AP는 최대 6W 의 전력을 사용해 3500점에 조금 못미치는 점수를 냅니다.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벤치마크 한번으로는 붉은색 AP가 더 좋다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폼팩터에서 대부분의 경우 CPU는 기껏해야 3~4W 를 넘지 않게 스케줄러가 짜여져 있고
그 구간으로 한정해서 보면 푸른색 AP가 결국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겁니다.
실제 AP로 넘어가면 이렇게 되겠죠,
피크성능이 눈꼽만큼 오르는 대신에 피크 전력소모가 이렇게 상승해버리는게
모바일 AP 에선 절대로 이루어지면 안될 일이라는걸 사용자들의 희생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냅드래곤의 제조사가 TSMC로 넘어오면서 다시 전성비를 챙기나 싶더니
8 Gen 2 는 또 피크 점수를 위해 소모 전력을 극단적으로 높여버렸습니다.
왜 이랬을까를 생각하면 애플의 A15 를 어떻게서든지 피크점수로 따라잡고 싶었던 모양이 틀림없지만
여전히 낮은 부하에서 애플의 A15 를 따라잡을 순 없었습니다.
물론 여긴 리틀코어와 미들코어의 성능향상에 관심이 없는 ARM의 잘못이 가장 크구요
모바일 AP의 벤치마크로 통용되는 게임 원신의 모바일 버전이
기껏해야 CPU&GPU 자원을 5~6w 정도만 사용하는 지금
업계는 누구를 위해 스윗스팟을 초과하고 있을까요
어린왕자의 어른들처럼 숫자만 좋아하는, 숫자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만 남아가고 있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메이커의 전략에 수정을 가할 수 있는건 판매량(=소비자의 구매여부)뿐이고
그걸 움직이려면 성능 평가하는 다른 지표, 벤치마크가 나와줘야 됩니다.
저런걸 누구나 간단하게 돌려서 숫자(전성비라든지)로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gpu sustain 성능에 대한 비교가 가능해지고 논의가 그나마 어느정도 있는 것도 3d마크가 유지율을 보여주면서 가능했던거지요.
지금 메이커들이 피크 성능에만 목 매는 것도 메이커와 소비자 양측에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긱벤치가 사실상 피크성능만 보여주고 있기때문이고요.
인간은 눈에 명확하게 안 보이면 그거에 대해 궁금해 하는게 아니라 생각 자체를 안 합니다.
계기가 없으니까요.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으로 얘기하는건 근거 데이터가 없으니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쉽게 반박당하고요.
소비자가 전성비라는걸 생각하게 되는 계기, 그로인한 구매시 고려사항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게 가능한 벤치마크가 나와줘야지요.
컴퓨팅 파워가 권력의 한 부분이 된 이상 규제가 있을까 싶긴합니다 ㅠㅠ 아무리 가정용, 모바일 때려 잡아도 커머셜이 더 많이 차지할테니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