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애플이 비전 프로로 증명해낸 것
- 달콩이
- 조회 수 757
- 2024.02.06. 18:34
애플이 하면 다르다는 대중들의 인식입니다
비전프로를 쓴 미국인들의 모습.jpg 이런 제목으로
지하철에서, 식당에서, 스키장에서, 횡단보도에서, 헬스장에서 비전프로를 착용한 사람들의 사진이나 동영상 캡쳐 화면이 레딧은 물론 우리나라 커뮤에도 많이 떠돌고 있죠
모든 댓글에 비난이 난무하는 모 사이트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커뮤니티 반응은 '일상에서 사용 가능하겠는데?', '인싸템이네','후드티 입은 사진은 스키고글 같고 멋진데','길거리에서 써도 괜찮은데?' 이런 식입니다
다른 VR기기를 착용하고 지하철에 탄 사진이 올라왔을 때, 씹덕같다, 저런건 자기 방에서나 써야한다, 부모님이 보시면 눈물 흘린다 같은 반응이었던 것과 천지차이를 보이죠.
이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 사이트들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기존VR헤드셋은 덕후용, 게임용, 집안에서만 쓰는 거.
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는 길거리에서 쓴 사진에 위화감이 없다는 말들과 함께 인싸템이고 조만간 홍대에서 쓰고 다닐 거라는 댓글도 많이 보이고, 조만간 인싸템 될거라는 말들도 많죠. 어쩌면 에어팟이 처음 나왔을 때 불호 반응보다 오히려 적은 불호 반응이었고요.
더 재밌는 건,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IT사이트나 유튜브 뿐만이 아니라 매경이나 한경같은 매체의 뉴욕 특파원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릴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죠. 또한 그 반응은 무척이나 긍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기덕들 사이에서, VR유경험자들의 의견과 다르게 일반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고 그건 긱들이 보여주는게 아니라 인싸들이 보여주고 있다는게 또 다른 점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애플의 매직이 통할지 모르지만 향후 10년도 너끈할 듯 싶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비전프로는 생상성과도 관련이 있지만 앞으로 나올 애플카와 연동되면서 콘텐츠 소비쪽으로도 무궁무진한 발전이 가능한 분야이기에 애플카와 비전프로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죠. 이미 테슬라를 운전하면서 비전 프로를 착용한 유튜브 영상이 올라오고 있어요. 이걸 애플카와 함께 한다면 뭐 그건 게임 끝이죠.
혹자는 애플이 똥을 팔아도 잘 팔릴 거라는 말을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고요, 천하에 애플이라도 똥을 팔면 망하죠
하지만 지금 나온 비전 프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집약했고, 기존의 VR들과 다르게 공간컴퓨팅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것은 맞고, 디자인도 다른 헤드셋들에 비해 훨씬 진보했습니다. 물론 기덕들에게는 부족한 기기일 수는 있지만 일반 대중의 시선은 힙하다로 정리되죠. 덕후스럽다가 아닌 힙하다, 그리고 그건 일상으로의 확장이 되고 힙스터들은 벌써 뉴욕거리를 활보하고 있고요.
이게 바로 애플의 무서운 점이고, 애플이 증명해낸 애플이 하면 다르다, 다른 말로하자면 애플이 하면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들여준다의 현재진행형입니다.
VR시장은 다른 기업들이 십수년간 아무리 힘써도 확장이 힘든 시장이었는데, 이제 애플로 인해서 일반인들에게 확 와닿는 '미래와의 조우'가 되었으며 물량부족 현상은 비전프로의 주가를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될겁니다.
제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3500달러를 지불할 사람들은 전세계에 수천만명이 줄 서 있거든요.
가격은 문제가 됩니다.
VR은 특히 문제가 됩니다.
애초에 진입 장벽 자체가 높은 물건에 가격적인 진입 장벽까지 세운 기기에 대중적인 성공을 바라는건 욕심많은 혹부리영감 심보죠.
다른 곳에서도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비전시리즈가 성공하려면
1. 낮은 가격
2. 그로인한 구매자 상승
3. 구매자 상승으로 인한 앱 개발자의 유입
3-1. 개발자 킷 자체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중소 개발자 유입
4. 앱 생태계 다양화
이런 단계를 밟지 않으면 메타의 발 끝에도 못 따라갑니다.
왜 Quest 시리즈가 10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VR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왜 그리고 VR 마켓의 대다수를 메타의 VR마켓이 차지하고 있을까요.
그 다음이 스팀VR 마켓인데 이것도 Quest2의 PC 사용이 뚫리고 나서 엄청 활발해졌죠.
Unreal의 VR 지원도 꽤 활발해졌구요.
비싼 가격은 위의 요소를 다 무너뜨립니다.
세상에 누가 영화그거 보겠다고 3500달러 + 애플케어를 비롯한 다른 애플의 정신나간 가격 정책으로 인한 추가 지출을 감당하나요.
대중들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애플이니까 COOOOL해보여서 사야지! 는 몇몇 사람의 일일뿐 대다수는
"애플꺼 쓰는데 괜찮아! 기능도 좋고 성능도 좋아. 디자인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야. 그러니 계속 써야지"
가 기본입니다.
지금 힙스터들, 혹은 인플루언서들이 그거 쓰고 다닌다고해서 그게 긍정적인게 맞나요?
와 웃기다! 로 인한 밈화가 먼저일거 같은데요.
만약 그렇게 유입이 되었다고 해도, 그 가격에 미국이라는 땅덩어리에서 자가 수리도 안되는 기기를 왜 살까요.
물량 부족은 그저 그냥 적게 뽑았으니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그게 마케팅 포인트겠죠. 으레 그렇듯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격은 어마무시한 장벽입니다.
3500달러를 턱하고 낼 만한 대중은 없습니다.
3500달러 + 개발자 키트 300달러 + 맥북을 내고 앱을 개발할 중소 개발자는 없습니다.
이 기기의 미래는 애플3, 애플 피핀과 같이 비싼데 할거는 Quest로 어지간히 다 되는
그런 미래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메타가 퀘스트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 같은데요...
낮은 가격 -> 구매자 확장-> 개발자 유입, 생태계 다양화
메타는 낮은 기기 값으로 개발자 유입+생태계 다양화를 넘어서 부가가치 창출까지 갔어야했는데 개발자 유입, 생태계 다양화 여기까지도 성공했다고 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냥 VR 보급에 일조했다 정도가 전부입니다.
뭔가 굉장히 오해가 있는데 중소 개발자, 업체가 볼건 이미 있는 생태계와 확장이 어느정도 예상이 되느냐입니다. 그 기기 값이 비싸서 진입을 못한다는건 너무 안타까운 사례 같습니다.
+이건 시장의 성공이 예상되는데 멈추게 하는 요인이 가격이라는 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