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갤럭시 버즈를 만져봤습니다.
- 쌍피ㄷㄷ
- 조회 수 478
- 2019.03.30. 01:01
만져보니 어느정도 짐작이 가더군요.
일단 들어봤을 때, 저음의 양감이나 공간감이 좀 현저하게 낮다는 세간의 평은 어느정도 맞는 말 같습니다.
근데 이게 AKG의 튜닝때문이라기엔 그닥 방향성이 좋지 못한 저음고자에요.
보통 저음을 조져 놓으면 그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해상도와 중음역대의 잔향감이 향상됩니다.
제조사가 이걸 의도하든 안 하든, 일반적인 저음뎀퍼를 건드리는 방식의 저음역대의 감소에선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문제는 이 점이 갤버즈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애당초 AKG의 튜닝철학 자체가 저음을 학살하는 포낙이나 에티모틱 리서치, 오디오테크니카같은 변태적인 부류도 아니고요.
제 생각엔 크기 자체에 좀 약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갤버즈를 만져봤을 때 처음에 딱 느낀 점은 'ㅈㄴ작다'였습니다.
귀에 넣고 거울을 보니, 일반적으로 프랑케슈타인스러운 통래의 무선 리시버와 달리 정말 전면에선 하나도 티가 안 나더군요.
스타일이 워낙 꼬무룩해서 집밖에서는 절대 쓰지 않는 QCY T1과 정반대였습니다.
문제는 '너무 작았다'는 거죠.
이렇게 작은 리시버 유닛에만 들어간게
58mAh배터리, 터치패드, 모듈러 칩셋, 충전 코일이에요.
한마디로 충분한 저음을 뽑아내기엔 너무 불리한 구조입니다.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셰잎이 눌려있어서 그나마 생긴 공간도 질 좋은 저음을 뽑기엔 애로사항이 분명한 구조입니다.
여기서 저음의 양질뿐만 아니라 부족한 공간감, 건조한 잔향감(흔히 풍부한 양감이라 부르는)의 이유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저음뎀퍼를 튜닝해서 만들어진 일반적인 저음은 아니라는거죠.
BA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리시버는 언제나 일정 공간의 확보를 요구합니다.
JVC가 아무리 유닛의 극소화를 추구해도.. 이용자의 귀건강을 조져버리지, 절대 일정 부피의 리시버룸과는 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확실히 유려한 디자인에, 뛰어난 유틸성과 차음상을 가진 이어폰이지만
16만원이라는 가격과 경쟁모델의 성능을 감안한다면 음질의 아쉬움은 크게 느껴졌어요.
다음 차기작에선 지금의 장점들을 계속 유지하고
부품의 미세화나 기타조치를 취해서라도 음질을 향상시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퀄 살짝 건드리면 저음은 아쉽진않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