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글썼슈 - 삼성 노트 UWP판이 개선해야 할 다섯 가지
- Terrapin
- 조회 수 737
- 2020.08.24. 00:07
저번 토요일에 삼성 노트 4.1.10 PC판 올라온거 받아서 직접 써봤는데 화딱지가 나서.. 일단 시급한 것 위주로 써봤습니다. 삼성 멤버스에 업로드한 것과 같은 글입니다. 삼성 노트 담당자님께 드리는 글이라 글의 마무리나 전반적인 어투가 평소와는 다른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
그동안 삼성 노트를 애용해왔고, 이번 삼성 노트 4 업데이트(특히 PC판)에 특히 많은 기대를 걸었던 유저입니다. 더욱이나 저번 PC버전 삼성 노트 3에 아쉬웠던 점이 많았고, 이번 업데이트에서 이 아쉬운 점들이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저번 금요일에 배포가 시작된 삼성 노트 4.1.10 버전을 직접 사용해본 결과 아직 주력 노트앱으로 사용하기에 매우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능 상으로 부족하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의 문제였습니다. 대략 다섯 가지 정도로 사용을 방해하는 요인을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우 미흡한 최적화
저는 저번 8월 언팩에서, 이번 삼성 노트 업데이트에서는 알고리즘의 개선이 이루어져 기존 디바이스에서도 레이턴시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번 업데이트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데이트를 통해 제가 겪은 것은, 위의 동영상에서 보실 수 있는, 펜선이 펜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필기를 할 수 없는 수준의 레이턴시였습니다.
참고로 위와 같은 레이턴시는 다른 앱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Microsoft Ink 엔진을 사용한 앱에서는 위와 같이 실제 펜으로 필기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삼성 노트라는 것이 Windows가 아닌 Android에서의 구동도 가정하고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Microsoft의 잉크 엔진이 아닌 자체 엔진을 사용하여야 하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체 엔진이라고 하더라도, Microsoft만큼의 최적화는 아니더라도 필기가 가능할 정도의 최소한의 최적화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UI의 공간 낭비 문제
삼성의 모든 투인원 계열 노트북은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서와 책이 사용하는 용지의 비율을 고려해보면 16:9 비율의 긴 면의 폭은 지나치게 길고, 좁은 면의 폭은 지나치게 좁습니다.
따라서 삼성의 투인원 계열 노트북을 사용하여 필기하는 사람들은 앱의 UI가 좁은 면에서 차지하는 한 픽셀 한 픽셀이 아까운 상황이죠. 그런데 삼성 노트 UWP판의 UI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모습이 보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UI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탭 시리즈와 같이 실제 필기를 위해 화면을 키보드 뒤로 꺾고 90도 회전하는 순간 안그래도 넓지 못한 좁은 면 폭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여야만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안드로이드판 삼성 노트의 UI, 즉 여유롭지 못한 좁은 면을 최대한 필기 공간으로 활용하고 여유로운 긴 면에 각종 툴을 몰아두는 UI를 그대로 따왔다면 전혀 문제되지 않았을 부분인데, 왜 UI를 별도로 설계하여 사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궁금합니다.
3. 동기화 문제 - 이름 사라짐, 오디오 메모 증발, 새 노트 추가 안됨 등등..
말 그대로입니다. 동기화에 심각한 수준의 문제가 있습니다. 단순히 느린거라거나 자주 동기화가 끊기는 정도라면 '아직 서버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나보다'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트 내용의 일부가 손실되는 문제는 서버 안정화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동기화를 시도할 경우 휴대폰에서 작성한 노트의 제목과 썸네일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PC판 삼성 노트에서 오디오 메모와 주석을 동시에 저장한 후 동기화를 시도하면 휴대폰에서는 오디오 메모가 표시되지 않고 주석만 표시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후 다시 동기화를 시도하면 PC판의 오디오 메모까지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삼성 노트 PC판을 수업 필기에 활용하였다가 37분 가량의 오디오 메모가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노트 복원 실패 문제?
이 또한 동기화의 문제라고 보아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동기화를 통해 불러온 노트들을 열려고 시도할 경우 오른쪽 아래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Failed to restore note라는 오류를 뿜어내며 노트를 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부분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UI의 일관성 문제 - OneUI 아이콘 미적용?
위의 4가지 심각한 문제점에 비하면 비교적 가볍고 해결이 쉬운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이 Samsung Experience에서 OneUI로 이주한지 2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아직도 Samsung Experience 시절의 노트 아이콘을 그대로 갈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또한 현재의 아이콘이 기존의 Windows 10의 디자인 언어와 어느 정도 부합했을지 몰라도 Microsoft가 플루언트 디자인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상 앞으로 새로 도입될 Microsoft의 디자인 언어와 현재의 아이콘이 서로 조화롭게 존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Windows 10에서 제공되는 삼성 노트의 아이콘 또한 OneUI에서의 것으로 바꾸는게 어떠할까 조심스럽게 건의드립니다.
위 다섯 가지의 시급한 개선 사항 및 건의 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UWP판 삼성 노트는 현존하는 Windows용 노트 앱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 iPadOS의 노트 앱과 비교해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고 검토하여 반영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래도 삼성 노트 개발자님 요즘 열일하고 계셔서 일단 읽어봐주시지는 않을까 하고 희망을 걸어봅니다,,
2번 보니 드로우보드 방식 참고했네요 그냥 안드 삼놋처럼 하지.. 16대9는 좌우에 아무것도 두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