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성은 애플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수가 없어요
- [성공]함께크는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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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5. 08:34
소프트웨어와 디테일에 회사 영혼을 초창기부터 갈아넣은 회사를
하드웨어 기반으로 쭉 크다가
스마트폰 나오면서 그제서야 소프트웨어에 각잡고 신경쓰기 시작한 회사가
10년 정도 신경썼다고 따라잡으면 그게 더 충격적이죠
그랬으면 진짜 국뽕티비마냥
미국에서 삼성을 직접 견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그나마도 뗴어낼 거 떼어내서 그런거지
이전에는 설탕도 팔고 이거저거 다 팔았으니까요
참고로 애플도 설립한지 45년 됐어요
사람 나이로 쳐도 45년이면 적은 나이가 아닌데
기업 기준에서 45년이면 그야말로 어마무시한거죠
애초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노하우, 열정, 그리고 디테일 같은 것들이
회사의 영혼과 비슷하게 자리 잡은 그런 상태입니다
저거는 삼성이 날고 기어도 못 따라가요
그러니까 구글하고 협력해서 안드로이드 1티어 자리 유지하면서
그 소프트웨어나 디테일의 부족을 가격으로 만회하는 거고요
회사 출발 방향 자체가 다르고 쌓아온 게 달라서
삼성이 소프트웨어로 애플 수준의 경험을 동등하게 제공하는 건 불가능입니다
그냥 애플보다 디테일에서 좀 밀리는 걸 가격으로 만회하는 게
여전히 최선의 전략이라고 봐요
애플워치가 워치페이스를 잘 만들고 뭐하고 해도
결국 누구나 플래그십 가격에 지갑을 선뜻 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sd카드와 3.5mm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는거죠.
동영상이나 미디어 컨텐츠를 직접 사서 소유하던 시대에는
영구적으로 가지는 대신 담고 다녔어야 했으니까 sd카드를 가지고 있는게 유리했었죠.
SD카드로 공간을 늘리는 자체가 확실한 장점이 되었던 시대에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스트리밍 시대가 오면서 용량의 장점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주 원인인
영상과 음악이 전부 스트리밍으로 빠졌어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비디오, 왓챠,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멜론, 벅스 등등.
공간이 필요하게 되는 건
내가 무언가를 내 것으로 소유하고 있을 때 생기는 건데
소유의 필요성이 줄었다 이겁니다.
공간을 할애해야 할 당위성이 줄었고 앞으로도 줄 거라는 얘기에요.
물론 사진 많이 찍으면 필요할 수는 있어요.
근데 그거 빼면, 여기서 OTT 서비스 안 쓰고 하나하나 구매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기준이긴 하지만,
있는 사진도 클라우드나 NAS로 저장하는 분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말이죠.
대용량이 필요한 거라면, 이제 게임 등의 용량이 커지면서 공간이 필요하게 되거나
사진 등을 위해서 용량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sd카드의 속도가 내장 메모리를 못 따라간다는 단점이 있고요.
저는 여전히 SD카드를 좋아하고, 음악이나 영상이나 넣어서 들고 다니지만,
시대는 더 이상 그게 메인 스트림이 아니라 하네요.
코드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어팟 나왔을 때 콩나물이라고 욕 많이 먹었지만 결국 정착헀죠?
그리고 폭발적으로 잘 팔렸죠?
그러면서 대 코드리스 시대가 열리고 유선 이어폰은 빠르게 밀려나기 시작했죠.
그것도 플래그십에서요.
그거 산 거 누구에요? 기업이에요? 아니에요. 소비자에요.
욕 하면서 참고 쓰고 적응하는 건 결국 소비자에요.
OTT도 그렇고 코드리스도 그렇고
그냥 소비자가 선택한 결과물이라 이겁니다.
기업이 넛지하는 측면도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호응을 안 해주면 넛지는 하기 어려워요.
카메라가 커졌는데 제 성능을 못 낸다거나 같은 것들은
말씀하신대로 기본에 해당하는 것이니 분명 개선해야한다 생각하지만
SD카드와 3.5mm 같은 일부 요소들은
흐름이 바뀌면서 시장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사라졌다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흐름에 부응했을 뿐일까요, 누군가 만들어 낸 흐름에 휩쓸린 뒤에 아 그게 흐름이었구나 하고 소급하는 걸까요?
소비자에게 특정 옵션이 강제되는 환경을 만들고 '흐름'을 일부러 과열시키는 행위는 분명, 설령 1%에 불과할지라도 분명 있었다고 봅니다. 과열시키는 행위에 염증을 느끼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이런 게시판에서는 당연히 가능한 거죠.
이를테면 microSD 슬롯 빼는 게 시대에 발맞추고 원가도 절감하고 마진에도 좋은 거면 A시리즈나 갤탭S들에도 빠르게 진행해야죠. 그런데 왜 그 기기들은 그대로 달고 나오죠? A라인이 원가절감을 더 해야 하나요, S라인이 더 해야 하나요?
제가 아는 한에서 둘을 뺴는데 삼성이 흐름을 주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OTT나 스트리밍의 대세요? 그거 삼성이 만들었나요? 삼성이 주도해서 만들었나요?
아니요.
멜론 같은 스트리밍은 진작에 쓰고 있었고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라프텔 같은 스트리밍도 삼성과는 별개입니다.
흐름에 맞춰서 뺐다고 해도 SD카드가
기존 갤럭시 플래그십에서 완전히 빠진 건 S21 부터였어요.
코드리스요? 에어팟이 3.5mm 넣고 환경 만든게 성공하면서 시작된 흐름이죠.
삼성도 동시기에 만들긴 했고 2019년 하반기에 뺐다 한들
그래도 2년간 3.5파이 계속 넣었습니다.
염증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저부터가 별로 안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두 흐름 모두 삼성이 주도한게 아니에요.
스트리밍은 그 분야가 최근 영상쪽으로 넓어졌다 뿐이지 예전부터 존재하던 방식이었고
3.5mm 제거와 코드리스의 흥행은 애플이 주도하고 앞에서 탱킹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지금도 주도하고 있고요.
아무리봐도 삼성은 외부 흐름에 편승했다-라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애플의 사용자경험이 실제로 그렇게 뛰어난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이폰, 아이패드 쓰면서 정말 충격적인 버그들을 많이 겪었어서; 오히려 안드로이드는 기기에 따라 앱 실행이 느리다면 느릴 수는 있어도 작동해야 하는 기능들은 오히려 신뢰성있게 잘 작동했다는 게 개인적인 경험이구요.
특정 앱(예: 인스타) 사용성이라면 그건 사회문화적 헤게모니를 가진 미국 바깥에서 태어난 브랜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구요. 이건 전성기 일본도 못 따라간 부분이고 한국 브랜드가 안고 가야하는 페널티라고 봅니다.
아, 저는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안해서 게이머들과는 다른 입장에 있을수는 있겠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제공 안하는거 위주로 하는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