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아이패드 대비 갤럭시탭의 특징적인 장점은 어떤게 있을까요?
- 오로지
- 조회 수 1417
- 2023.08.15. 23:41
저 같은 경우는 태블릿 자체를 계륵처럼 여겨서 처분한지 꽤 됐는데요.
개인적으론 갤럭시탭S4 썼다가 처분하고 탭 없이 2년 살다가 아이패드 9세대를 샀는데 역시나 활용도가 애매해서 반년만에 처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적어도 제 사용패턴 내에서는 둘다 활용도가 비슷했고, 사용성은 아이패드 쪽이 월등하다고 느꼈지만 이건 탭S4 시절이 원UI 극초창기고 안드탭 생태계가 개똥망이었던 시절이라 객관적인 비교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현세대 S9, 패드 프로 기준으로 생산성에서는 아이패드가 약간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반대로 갤탭 쪽이 아이패드 대비 특장점이 있다면 어떤걸 꼽으시나요? 아무래도 아이패드로 한글을 써보고 빡친 경험이 있어서 문서작업은 갤탭이 월등히 나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는 있습니다ㅎ
저는 삼성 팬보이로서 갤럭시탭으로 태블릿 경험을 시작했지만 결국 태블릿만큼은 아이패드에 정착하고 만 유저입니다. 단순히 아이패드의 칩셋 성능이 갤탭 대비 몇년 앞서서.. 그런 이유는 아니고요, 제 사용 목적상 아이패드의 사용 경험이 갤탭 대비 훨씬 좋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유를 제 태블릿 사용 패턴과 곁들여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글쓴이님께서 의견을 구하신 "아이패드 대비 갤탭의 비교우위"를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저는 영상(유튜브, 넷플릭스) 머신으로서는 갤탭이 분명히 아이패드 대비 우위를 지닌다고 봅니다. 16:10 화면비와 OLED 패널의 경이로운 명암비는 정말 매력적이지요. 제 아무리 아이패드 프로가 2500개에 달하는 로컬 디밍존의 미니LED의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한들 OLED에 비하면 한수 아래이며, 4:3 화면비는 영상시청시 광활한 레터박스만을 남길 뿐입니다.
그러나, 이른바 생산성 측면에서는 갤탭이 아이패드 대비 대부분 열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공부(논문, 교과서 리딩 등)에 태블릿을 활용하는데 일단 16:10 화면비가 이 부분에서는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영상볼때 아이패드가 광활한 레터박스를 남기듯, 갤탭은 논문, 교과서 리딩에서 화면에 넓디 넓은 빈공간을 남깁니다. 이외에도 아이패드의 4:3 화면비가 여러가지로 더 활용도가 높습니다.
앱 생태계도 솔직히 이 부문에서 갤탭이 제대로 쓸만한게 플렉슬 하나 정도인데 아이패드는 플렉슬은 당연하고 굿노트, 노타빌리티, 마진노트 등등 너무 많아서 뭘 고를지 어려울 정도죠. 최근에 갤탭에도 굿노트 출시했다고 광고 엄청 하던데... 그거 직접 써보기나 하고 광고하는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사용 경험이 최악이었고, 오히려 구매의사를 접는 데 도움이 되었거든요.
갤탭의 OLED 패널이 주는 이점도 여기서는 약간 애매해집니다. 색 정확도 이런 전문적 영역은 차치하고서도 올레드 패널은 화면을 주구장창 켜두기엔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아무리 요새 패널이 2년 3년 험하게 써도 번인 안온다 하지만 마음이 정말 불편하거든요.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생산성과 직결되는 키보드 사용성(정품 기준)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갤탭의 키보드 사용경험은 여러 유저들 사이에서 불호로 나타났지만, 아이패드의 매직키보드는.. 가격표 보고 욕부터 나왔다가 직접 써보고 나서는 솔직히 이정도로 잘 만들었으면 비싸게 부를만 하네!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태블릿 대 태블릿 비교보다 훨씬 더 거대한 격차가 납니다.
자칭 갤럭시 팬보이로서 단점만 언급하기는 뭐하니 이 분야에서 갤탭의 비교우위도 꼽아보자면 S펜 필기감이 애플펜슬대비 월등하다, 이 부분은 꼭 언급하고 싶습니다. 저는 애플펜슬의 딱딱거리는 필기감이 아무리 써도 적응이 안되서, 자꾸 미련을 못버리고 갤탭을 기웃거리게 하는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한글 자모음 분리 버그 등등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애플의 모든 제품들이 공유하는 버그들 역시 마주칠때마다 짜증이 솟구칩니다. 그리고 아무리 스테이지 매니저 도입 이후 멀탯 강화됐다고 해봐야 안되는건 여전히 안됩니다. 이런 "넌 내가 만들어주는 대로만 써!" 라는 식의 제품 개발 방향이 제가 애플 대신 삼성 팬보이가 된 결정적 이유였지요. (근데 그렇게 만들어주는 기능들은 전부 감동적인 사용감을 선사해서 더 짜증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서작업의 경우 갤탭이나 아이패드나 둘 다 별로라고 생각해서 큰 고려요소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간략한 입력이야 둘다 문제없이 가능하지만 결국 PC버전에서 잘 활용하던 단축키 등이 잘 작동하지 않고 양식 편집이 어려워서 PC나 노트북을 대체하기엔 매우 힘들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 자체만 보면 아이패드가 확실하게 우위인 것 같습니다
갤탭도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디자인, 칩셋, 썬더볼트, 라이다, 스피커 등등 전반적으로 아이패드의 성능이 더 우월해요
하드웨어적으로 디스플레이와 s펜 말곤 갤탭이 더 좋은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윗분 댓글처럼 디스플레이도 번인때문에 mled가 우세인 부분도 있고요
근데 ipados땜에 이런 성능을 활용하기가 힘들어서
정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크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론 확실히 갤탭 더 우위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1. 원핸드오퍼레이션 - 말할 필요가 없죠
2. 세로분할 - 아이패드도 스테이지 매니저로 어찌어찌 할 순 있는데 갤탭이 훨씬 접근성이 좋죠
3. 마우스 및 스크롤 감도 - 아이패드에 블투 마우스 써보면 욕나옵니다. 스크롤 감도도 이상하고 커서도 뚝뚝 끊기고...
아이패드가 우위인부분은
1. 애니메이션 - 이건 one ui가 따라잡기엔 한참 멀었어요...
2. 네손가락 제스쳐 - 갤탭에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3. 독바 - 태스크바는 수동으로 껐다켰다 해야하지만, 독바는 자동으로 사라지죠. 겨우 동작 하나의 차이인데도 훨씬 편하게 느껴져요
4. 어플 - 챗gpt도 어플도 ios에 먼저 출시했고 굿노트, 프로크리에이트, 루마퓨전 등등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는 킬러 앱들은 대체로 ios에 먼저 출시하더라고요
선생님 말씀에 전체적으로 공감 하는데 파일관리 쪽은 저는 오히려 아이패드 쪽 방식이 훨씬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사용패턴에 따라서 크게 갈릴 것 같은데 대용량파일을 애플생태계 외 타 기기간 주고 받을 일이 많다면 정말 최악일듯 싶구요. 저 같은 경우는 가볍고 단순한 문서파일 정도를 받아서 열어보는 식의 활용이 많다보니 로컬이 아닌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가 메인 저장공간이 되서 아이패드에서 받은 파일들이 실시간으로 아이폰으로 바로 연동되는게 엄청나게 편리했습니다.
패드에서 받은 파일을 읽어보다가 급하게 외출할 일이 있을 때 따로 옮길 필요가 없이 아이폰만 들고 나가도 지하철 안에서 그대로 열어볼 수 있는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구요ㅎ
DEX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