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아패에서 갤탭으로 기변 후기
- Eomjunsik
- 조회 수 1397
- 2023.12.24. 17:09
학생 시절 인강 시청을 위해 아패 6세대를 샀었습니다. 그 이후 태블릿=아패라는 생각으로 갤탭을 거들떠도 안봤었는데요.
이후 아이패드 에어 5세대 구매 후 나름 만족하면서 썼습니다. 쿠팡에서 54만원에 구매 후 짭플 2만원이니 만족하지 않기가 어려웠죠.
그러던 어느 날 당근에서 70에 올라와버린 갤탭 S9 256GB를 보고 홀린 듯 구매했습니다. 기변 후 느낀 점을 조금 적어보자면..
장점)
1) 삼성 정품 AR 필름까지 부착하니 미쳐 날뛰는 디스플레이. HDR 영상 하나 켜면 게임 끝이죠?
2) 120Hz. 에어 눈 썩어요. 어떻게 그 가격에 60hz를 박냐고 욕하기에는 130만원 아이폰에도 박는데 뭐는 못하겠습니까.
3) 가격. 쿠팡 기준 아패 프로가 130이죠? S9 128GB이 87이구요. 이건 비교가 안됩니다. M2가 아니라 M2 조상님을 넣어도 비교될 가격이 아니에요.
4) Spen. 기본 제공인 것도 좋은데, 필기감까지 우수합니다.
5) 안드로이드. 이건 단점에서도 언급되겠지만, 그래도 전 역시 안드로이드를 좋아합니다. 굿락은 언제나 최고구요.
단점)
1) 노트앱. 제가 굿노트에 너무 길들여진 탓도 있겠지만, flexcil과 삼성 노트 모두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2) 안드로이드. DeX는 훌륭해보입니다만 키보드 커버가 아닌 저에게는 말짱 도루묵이구요. 멀티태스킹 UI라던가 전체화면의 활용도, 특히 한 앱의 다중 창 지원같은 면에서 역시 안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화면 큰 갤럭시 폰 수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어요.
3) 액세서리. 정품 커버 가격은 좀 부담이 되고, 서드파티 케이스는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네요. 결국 아무거나 쓰고 있긴 한데 맘에 정말 안듭니다 ㅠㅠ
4) Spen 후면 부착. 측면에 붙기는 하는데 너무 잘 떨어지고, 후면은 커버 케이스를 쓰지 않는 이상 가방에 넣으면 쓸려서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측면은 그럴 일이 없는데 말이죠.
5) futureproof.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업데이트적인 측면에서도 아이패드 수명이 두배는 될 것 같습니다. 저야 그 전에 바꾸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분들은 태블릿을 굉장히 오래 쓰니까요.
결론적으로 저는 만족하는 기변입니다만, 왜 갤탭이 잘 안팔리는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사실 아패라는 검증된 베스트셀러를 냅두고 굳이 갤탭을 선택할 이유 자체가 잘 안보이기는 해요.
갤탭 울트라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는 제품군이지만 갤탭 노멀과 플러스는 뭔가 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가격적인 측면이라던가.. 성능 개선이라던가.. 아님 획기적인 태블릿 전용 UI라던가.. 지금은 많이 이도저도 아니네요.
저는 아이패드 갤탭 다 사용해 본 결과로는 아이패드야 말로 그냥 화면 큰 스마트폰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스테이지 매니져도 생겼고 하니 그나마 괜찮은데, 대체 아이패드에서 어떤 ui부분이 멀티태스킹에 뛰어나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팜리젝션이나, 전용어플이 더 많고 특정어플들이 아이패드에서 더 잘만들어 졌다는 부분을 장점으로 뽑으라면 동의 하겠지만 멀티태스킹 부분? 솔직히 이건 대체 뭘 보고 그러는지 모르겠내요.
훌륭한 ap를 비롯한 하드웨어에 pados라는 똥을 뭍혀놨다고밖에 생각이 안드는게 아이패드입니다.
가능만 하다면 아이패드프로에 안드로이드one ui가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뭐 팜리젝션에 대한 부분이나 퀄리티는 아이패드가 확실히 좋긴 좋아요.
둘다 써 보고 느끼는건 태블릿은 태블릿이다...라는 것입니다
흔히 랩탑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태블릿 구입하기 전에는 한번씩 하겠지만 결국엔 태블릿은 필기가 유용한 큰 스마트폰 느낌이고 (아무리 이런 저런 기능을 넣어 놓아도 활용도 면에서는 랩탑이나 데스크탑에 안되는건 어쩔 수 없는듯...), 랩탑은 아무리 터치기능을 넣어놓아도 태블릿 만큼 직관적인 느낌은 또 없고요...
갤탭이 여러창 실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부족하다고 봅니다. 이거만 제대로 보완하면 활용도가 한층 더 좋아질것 같은데...
이쯤 되면 제조사가 고의적으로 태블릿이 랩탑의 범주를 넘지 못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고요 (둘다 팔아 먹으면 매출과 순이익이 더 높아지니 ㅎㅎ)
갤러시탭 DEX나 아이패드 스테이지매니져 같은걸 더 발저 시키면 될거 같기도 한데 제 느낌은 고의적으로 제한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아직까지는 아무리 좋은 사양으로 만들어 놓아도 일단 유튜브 머신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랩탑과 스마트폰 그 사이 어딘가....유용한듯 애매한 그런 포지션이 된거 같습니다
갤탭은 좀 많이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선 사용성에 문제가 없던 부분도 대화면이란 특성에서 다르게 작용하는데, 너무 스마트폰에 있는 걸 그대로 움겨두고 파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