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킹시국에 걸맞는 체온계 리뷰 - 휴비딕 HFS-900
- Hahn
- 조회 수 1156
- 2021.09.27. 00:13
1차 접종을 마치고 둘째날부터 심한 근육통과 편두통, 오한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체온계를 하나 구매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제품은 비접촉식인 휴비딕 HFS-900입니다.
구매 전에 인터넷 상의 리뷰에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구매하고 보니 이것도 ‘미니기기’라고 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글을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미코 최초의 체온계 리뷰가 되겠네요ㅎㅎ
1. 언박싱
구성품은 본체 (디스플레이상에 보호필름 부착), 건전지, 매뉴얼로 단촐합니다. 너무 단촐해서 로켓배송 받자마자 분리수거를 끝내서 사진이 없습니다ㅋ
예전에는 본체에 씌우는 플라스틱 커버를 함께 제공했던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해 보이는 부속을 제거한 것은 옳은 (친환경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첫인상
‘의료기기’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식약처 의료기기전자민원창구 (emed.mfds.go.kr)에서 검색해 보면 2011년 3월 4일 ‘피부적외선체온계’로 허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된 제품이네요.
3. 디자인
한 손에 편안하게 쥘 수 있는 크기 (152*36*37mm)이며 측정 버튼이 적절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펙상의 무게 (본체만)는 68g이고, 배터리 끼우고 제가 실측한 무게는 약 87g입니다.
적외선 센서부는 앞쪽으로 약간 틸트되어 있어 측정시 손을 자연스럽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투톤의 무광 플라스틱 재질과 크롬도금 장식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며 특별히 날카로운 곳 없이 무난한 마감을 보여줍니다.
4. 전원
전원은 AAA 건전지 2개를 필요로 합니다. 스펙상 5,000회 정도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하루 10~20번 정도 매일 측정해도 대략 1년 정도는 구동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5. 작동 방법
백라이트가 장착된 모노 액정 아래 총 4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1) Start 버튼
전원을 켜고 체온을 측정하는 버튼입니다.
(2) 종 모양 버튼
전원 On/Off시, 측정시 비프음을 켜고 끄는 (토글 스위치) 기능을 합니다.
(3) Mode 버튼
체온 측정 모드와 사물 온도 측정 모드간 변환 기능입니다.
- 체온 측정시 32~42.5°C 범위를 ±0.3°C로 측정 가능
- 사물온도 측정시 0~100°C 범위를 ±3°C로 측정 가능
따라서 측정 단위는 0.1도이나 그 자리수를 완전한 유효숫자로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아쉽지만 비접촉식 측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감안한 스펙이라 생각됩니다.
(4) MEM 버튼
저장된 체온을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측정값은 총 32개까지 자동 저장되는데,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MEM 버튼을 누르면 가장 최근 기록부터 시간의 역순으로 하나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측정 시각 등의 부가 정보가 기록되지 않고 데이터를 기기 밖으로 전송할 수 없기 때문에 수기로 적는 것 대비 그다지 효용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넘겨주는 기능이 추가되었더군요.
6. 제품 성능
전원이 켜진 상태를 기준으로, Start 버튼을 누르고 측정이 완료될때까지는 1초 미만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측정 부위는 관자놀이 윗부분 혹은 귓볼 뒷부분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마 부분은 바람 등으로 상시 냉각되기 때문에 오차가 더 클수 있겠지요.
측정값은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사람의 동일한 신체부위를 반복적으로 측정할 경우 거의 동일하게 나옵니다. 방금 총 7회 연속 측정해본 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 귓볼 뒷부분 5회 연속 측정 : 36.8, 36.8, 36.8, 36.8, 36.7
- 이마 중앙부분 측정 : 36.3
- 귓볼 뒷부분 다시 측정 : 36.7
사용 환경이나 제품간 편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서류상의 스펙은 보증 범위이니만큼 좀 여유롭게 잡은 것이고, 실제 정밀도는 그보다는 우위라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7. 총평
개인적으로 비접촉식 체온계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백신 1차 접종 후 며칠간 써보니 오한이 느껴질 때면 37.5°C 부근, 해열제를 먹고 좀 살만해졌다 싶으면 37°C 미만의 값을 나타내는걸 보니 아 이게 터무니없는 기계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