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악하게 대하던 사람이
- 익명의 미붕이26244333
- 조회 수 658
- 2022.12.17. 09:50
저보다 잘 나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작년에 저 괴롭히던 사람이 카이스트 붙어서 하는 얘기가 맞긴 한데..
초중고 동안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시선 같은 걸 많이 받아왔었고
적어도 앞으로 그렇게 살진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저는 재수를 하게 됐고 그새X는 카이스트를 붙었네요...?
인생이 이게 맞나?
꼭 굳이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에게 잘못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잘못되어야 하는건가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고, 어떻게 되었든, 그 사람과 계속 연을 이어가고, 그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게 아니라면, 앞으로의 내 인생과는 크게 상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내 인생이잖아요.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으로 만들어 가는게 내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설령 지금까지 걸어왔던 내 인생이 그 사람의 영향으로 잘못되었고, 틀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나쁜 행동을 기억하고 신경쓰며 살아가기 보다는, 앞으로 내가 더 좋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내'가 기준이 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학창 시절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했었고, 친했던 친구들에게서 외면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주변의 영향으로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기에, 저도 작성자님이 어떤 마음에서 이런 글을 쓰셨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저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그때를 떠올리고, 그 아픔을 기억하면서, 어쨋든 심리적으로 '그'들의 영향을 받으면 살아온 기간이 길었는데, 언젠가부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도 그렇게 싫어하던 그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주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지만, 지금와서는 내가 스스로 만든 상처로 내가 그 상처를 더 깊고 아프게 만들고 있던거 같았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마음이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쌓여서 나의 인생이라는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거 같아요.
'나'를 비교대상으로 삼고, '나'를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이 내가 바라는 내 인생을 살아가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지망하는 대학이 점수대로만 보면 카이스트보다 낮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곳이긴 합니다.
안타깝게도 제 부족함으로 인해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지만요..
'카이스트'라는 것만 두고 지금 제 위치랑 상대적으로 비교하던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를 만만하게 보고 그랬던 사람이 당장에 자기가 원하던 걸 이뤘고 저는 그러지 못해서
그냥 그에 대한 박탈감과 증오가 동시에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저보다 잘 되는 거 같으면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듯이... 그냥 그 정도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1년 뒤에라도 제 나름의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안타깝지만 실력과 인성은 별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