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이야기 나온 김에 몇 자 적어봅니다.
- Havokrush
- 조회 수 90
- 2019.12.17. 13:45
별 건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느끼는 걸 적은 거라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ㅋㅋ
저희 친가가 농사로 컸던 집안이라 저도 자주 접했던 곳이라 시골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위화감이 있는 곳도 아니고
실제로 다들 본가는 농사 짓고 있는 큰아버지 집을 본가로 보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오랫 동안 시골이라는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가치관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하고 확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당장 저나 동생, 어머니는 반려동물 키우는 거 좋아하는데 시골에서 줄곧 사셨던 아버지께서는 개나 고양이 할 거 없이 동물 키운다고 하면 질색팔색부터 하십니다. 털 날리는 거, 더러운 거 싫어하시고 매번 보는 풍경이라 지겨워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시골에서는 동물을 통해 이익을 얻어 내려고, 하다 못해 먹으려고 키우는 거라고 감안하고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개 키울 때도 키우던 개는 아버지한테 툭하면 발로 채이고 쳐맞고 그랬네요.
당장 시골에서 키우는 개도 이제는 돈 안된다고 안 키우는 판국이고 키워도 복날에 먹으려고 키우는 마당에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그들한테 없는 거나 다름 없겠죠.
그러니 먹을 것도 안 나오는 동물들에게는 농작물이나 해치는 민폐나 다름 없으니 모든 방법 동원해서 죽여버릴 만도 합니다.
그 외에는 소속감이 강하고 흔히 말하는 우덜식 논리도 짙게 보인다 정도...?
이게 그나마 수도권하고 붙어있는 경기북부에서 사는 사람들이니 이 정도지 진짜 수도권하고는 연이 없는 지역에서는 얼마나 강할 지 짐작도 안 가네요.
그래도 최소한 농촌은 땅을 기반으로 하니까 각자의 땅과 몇몇 공동 관리 구역만 조지면 되지만 어촌은 어촌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