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넷에서 중국폰 여론 보고 드는 생각인데
- 하루살이
- 조회 수 1183
- 2023.01.19. 17:35
군대에서 흔히 선임이 정말 못참을 정도로 괴롭혀서 폭발했을 때 "마 계급장 떼고 함 붙자!"라고들 하죠.
샤오미, 모토로라(레노버), 에이수스, 오포, 비보 등 중화권에서도 메이저급인 메이커들 제품이 진짜 "중국제" "대만제"라서 오는 (정치적)혐오감을 일절 배제하고 진짜 국기 떼고 일대일로 놓고 비교했더라도 이만큼 내려치기 당했을까요?
플래그십은 저도 안써봐서 왈가부 할 수가 없겠지만 적어도 동가격대 레드미,갤럭시A 하위라인 정도로 놓고 봤을 때 사용경험은 레드미 쪽이 훨씬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요ㅋㅋㅋ 갤럭시는 UFS 충분히 넣어줄만한 가격대에서도 eMMC 굳이 넣어서 2022년에 앱 깔면서 버벅버벅 거린다든지...
중국이 심정적으로 X같은건 어쩔 수 없지만 정말 냉철하게 생각해서 한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컨슈머 시장에서야 국가혐오감 저런거 다 따지고 사니까 중국제는 거른다 하지만 B2C시장은 돈의 논리다보니... 서울시내에 중국제 전기버스들이 줄줄에 굴러다니는거 보면 참 그렇네요ㅠ
단순 하드웨어만으로 비교하면 중국폰이 갤럭시나 아이폰 바로 압살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데스크톱이 아니라서 하드웨어사양이 전부를 말하지 않거든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조합되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는데 결국엔 이 사용자 경험이란게 스마트폰의 사양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삼성이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좀 후달리는건 맞지만 사용자 경험측면에서 보았을때 아직 중국폰에 비교될 급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름 본인들만의 생태계나 sw지원 횟수, ms와의 협업, 꽤 고급진 마감 등 사용자 경험에 신경을 쓰고있긴 하거든요.
계급장 떼고 봐도 중국폰의 대포같은 카메라나 난해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을 봤을 때 소비자가 과연 하드웨어의 우위만 보고 그 디자인의 폰을 고를진 의문입니다.
또한 공산당의 보조금과 엄청난 내수시장이라는 계급장까지 떼고 붙을 시 과연 동일한 가격으로 삼성과 경쟁이 될지도 궁금합니다...
기계 자체의 품질은 이미 삼성보다 위에 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근데 이건 중국이 잘해서가 아니라, 삼성이 제자리걸음 내지는 뒤로 가고 있을뿐이죠.
MIUI나, OriginOS, ColorOS 같은게 UI/UX 적으로 아이폰과 비슷한 부분이 있고 한국인의 정서에 안맞을 지언정 최적화 수준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애니메이션과 트랜지션의 부드럽고 빠릿빠릿함 부분에서는요.
갤럭시 셔터렉이 문제가 된게 몇 년이 지난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잖아요.
중국산이라고 보조금 붙어서 싸다 뭐 이런 얘기 많이 하시지만, 플래그쉽 라인업은 이미 80-100만원 하고, Ultra 같은 최상위 기종은 120-130 합니다. 삼성하고 큰 차이 안나요.
포코나 홍미노트 시리즈 만져보시면, 금방 느끼실겁니다. 보조금 받아서 싼게 아니라 제품 자체에서 원가절감한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보여요. 선탑재 앱도 산더미고 광고푸시도 올라오고요.
그리고 막말로 국가에서 보조금 지원해주는게 뭐 문제될게 있나요?
나라에서 제품 경쟁력 높이려고 예산 투자해서 싼 가격에 공급하겠다는데 그걸 떼고 경쟁하는게 정말 공정한건가요?
어느 나라는 단통법 같은거 만들어서 통신사가 돈벌면 요금 내린다 이딴소리나 하고 있는데, 그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할거면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던가요.
다른 말씀은 다 동의하는데, 국가가 보조금 지원해주는건 단순한 산업육성 그 이상의 문제가 있어요. 중국처럼 덤핑하는건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의 탈을 쓴 독재국가)니까 가능한거지 대한민국 같은 민주주의 시장경제국가에서 경제육성을 구실로 특정 산업에 특혜를 주는건 당장 헌법에 위반될 확률이 높은데다가, 엄연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중국식으로 시장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면 큰일납니다. 되게 위험한 논리에요. 당장 우리나라는 세계 여러나라랑 무역협정도 많이 맺어놓아서 중국처럼 하면 반덤핑규제에 걸릴거에요.
단통법 같은거야 특정 산업이나 기업을 지원하는게 아니라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소비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국가가 개입하는거라 정당화되는거구요.
사실 한우는 좀 사정이 다르긴합니다ㅋㅋㅋ 국내 농어민 보호의무는 아예 헌법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한다고 떡하니 박혀있는거라...
정부와 입법부가 아주 대놓고 현대차그룹이라는 특정 회사 밀어주는거야 정경유착이라고 볼 수 있을정도로 옛날부터 흔했던거지만 사실 법적으로나 경제학적으로나 그닥 옳은건 아니구요, 제가 말하려고 했던 요지는 국가가 특정 산업 육성을 위해서 간접적인 지원을 아예 할 수 없다는건 아닌데 중국처럼 아예 특혜 수준으로 직접 돈을 때려붓는건 아예 헌법부터 무시하고 들이박는거라는 말입니다ㅠ
현 시대의 스마트폰은 사실상 사용자 개인정보의 집합체고, 이에 대한 보안 대책은 능히 스마트폰의 만듦새를 평가하는 데에 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제 스마트폰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있어 우월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결코 여론의 향배를 뒤집지 못하는 것은 이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와는 별개로 TSMC에 대한 대만 정가의 범국가적인 지원을 선망하고 한국 정가에도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무제한적 지원을 촉구하는 분들께서 중국 공산당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여하는 보조금은 악의 근원 취급하는 모습을 볼 때면 뭔가 싶기는 합니다.
미국제재없으면 화웨이에 삼성따라잡히는게 코앞이었죠
최대위협맞는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