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고 이건희 회장님 예토전생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 오로지
- 조회 수 2104
- 2023.08.20. 01:13
물론 경영자로서가 아니라 일개 개인으로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고 저도 시민 이건희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자세히 말했다간 조정치에 휘말려들어갈테니 컷하구요. 경영자로서 조직에 비전을 불어넣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전체 조직구성원들을 무장시켜서 지금의 삼성이 있게 한 그 엔터프리너십은 정말로 존경할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처럼 삼성 모바일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무엇보다도 "Make GALAXY Great Again"을 외치는 단 한 명의 리더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에코시스템이 넘사벽이다, 안드로이드는 한계가 왔다, 이미 승자독식의 구도가 완성됐고 미래는 없다 하는 여러가지 분석들이 여기 미게에서도 많이 나온걸로 아는데요.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애플이 워낙 잘해서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지금의 삼성 임원진들은 리더십의 부재와 매너리즘을 겪으면서 스스로 2등주의에 빠져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크게 들더라구요. 지난번 모 임원의 발언처럼, 여기서 소비자들이 원성을 토로하고 우려해봤자 내부에서 실질적으로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위기라는 점을 전혀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마치 딱 10년전 플래그십으로만 7000만대 출하 달성하고 애플을 꺾을 기세였던 S4 시절의 영광은 그들에겐 지나가버린 리즈시절에 불과하고, 지금도 그냥저냥 안드 1티어 유지하면서 꾸준히 장사 잘 하는데 뭐 어때? 문제있어? 하는 보수적인 마인드셋으로 변해버린듯한...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분명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모험적이고 진취적이었고 세대가 지날 때마다 새로운 기술로 wow를 연발하게 했던 그 회사가 이제는 애플이 잘 짜놓은 판 안에서 소심하게 노는걸 보고 있으면 한 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언팩을 기다렸던 오랜 기덕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만 남습니다.
리더십의 부재... 이 말이 떠오르네요. 이건희 회장님 같은 리더가 나와서 S22 화형식(뭐 화형까지 안해도 얘가 원채 뜨겁긴 하지요) 같은거 하고 다시 갤럭시를 위대하게 만들자고 호통치는 그런 모습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안드로이드를 삼성이 견인한건 맞지만 갤럭시 S시리즈가 잘나갈 때 중국 시장 점유율 20~30% 를 먹고 있던 시장을 뺏긴건 일개 기업 수준에서 그 어떤 리더가 와도 대처할 수 없었을겁니다, 국가단위로 한한령을 외치며 기업 하나 몰아내려는데 이건희고 이병철이고 못막아요,
미국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기업의 수장이 미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기업의 공격적인 내수정책에 대비해 이길 수 있겠습니까? 아이패드 판매금지 판결을 대통령권한으로 무력화 시키는 나라에 어떻게 대응해요
강한 리더의 중요성은 필요하지만, 예전같은 영광은 누가 와도 돌려놓을 수 없을겁니다
구글은요? 샤오미는요? 레노보는요? 이런식으로 비교하면서 갤럭시탭이 얘네들이랑 엮이는 것 자체가 참 역설적이게도 삼성으로서는 굴욕인거죠..ㅋㅋ
점유율 10프로따리 픽셀이 애플이 깔아놓은 판에 숟가락 얹어갈 수 있습니다. 애플이 만들어서 트렌드가 됐다면 소수 벤더로서는 거기에 편승하는건 자연스럽죠.
근데 적어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애플이랑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했던 기업이 본인들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스스로 트렌드를 창조해내지 못하고 애플이 만들어서 대세가 된 디자인에 편승한다는건 부끄러운 일이죠. 애초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걸 억지로 끌고 오셨다는 느낌이 들어요.
디자인 기조만 봐도 아이패드 뒷꽁무니 쫓기 바쁘다고 하셨는데(댓글이 태블릿pc쪽에 집중되어있으니 이쪽을 얘기하자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때 화면 비율이 다른거랑 아몰레드를 사용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재나 절연띠, 곡률을 따라간다고 해도, 화면 비율이 다른것부터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건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뒷면에 펜을 부착하는 방식의 사용방식+디자인적으로 다른 점도 확실히 존재하구요)
그리고 아몰레드도 결국 아이폰도 사용하고 있고, 차기 아이패드는 아몰레드로 넘어갈거라는 루머도 있는 것 같던데요..(마이크로 LED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기 워치에도 아직 안들어가는 것 보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구요..)
소재, 마감방식, 곡률같은건 알루미늄 마감이 점점 발전하면서 따라간다고 보면,
애플도 결국 아몰레드(OLED) LCD 포기하고 그 삼디꺼 아몰레드 사다 쓰는판인데요..
(물론 LGD나 BOE것도 완성도가 높아지면 비율이 더 늘어나긴 하지만, 아직은 삼디제 아몰레드가 우위에 있죠)
삼디를 삼성전자와 다른 회사라고 보시겠다면 할 말 없겠지만요..
여튼, 그렇게 부분 부분 떼놓고 기술쪽으로 보면 아이폰, 아이패드도 갤럭시 뒷꽁무니 쫓기 바쁜건 마찬가지고(심지어 이쪽은 갤럭시도 아니고 애니콜시절 햅틱 아몰레드부터 시작했는데.. 본인들만의 기술을 만들고 스스로 트렌드를 창조해내지 못하고 삼성이 만들어서 대세가 된 기술에 편승한다는건 부끄러운 일이죠.. 뭐 애플도 자기네들이 최초로 하거나 보편화 시킨 기술들이야 많이 있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중에 하나라는걸 생각하면..
전 솔직히 애플이 끝까지 LCD포기 안하거나 전혀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만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탭S는 애초에 화면 비율이 달라서 아이패드 뒷꽁무니 쫓기 바쁘다기에는 주 소비 방향이 좀 달라지는 위치의 제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건희 회장 살아생전하고 지금하고는 상황이 많이 다르죠.
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였고,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완숙하다 못해 레드오션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성장세일 때처럼 공격적으로 나올 수가 있나요.
게다가 상대는 초강대국을 등에 업고 있는 애플에, 대놓고 자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중국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 어느 정도 기세가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일 거고요.
물론 중요한 순간에 삼성이 삐끗한 것도 적지 않겠지만, 반대로 그러고도 지금까지 안드로이드에서 대장 노릇하고 있는 거 보면 마냥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보기에는...
진짜 매너리즘에 빠졌으면 중국 업체들 중 하나한테 진작에 따였어야죠.
이건희는 정치와 엮이지 않은 인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