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S20 울트라의 장례는 미코장으로 거행하겠습니다.
- 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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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8. 22:18
2020년 2월 12일, 그는 모두의 설렘과 기대 속에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그의 늠름한 등에 새겨있던 'SPACE ZOOM 100X'와 '1억 800만 화소'는 많은 기덕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또, 오랜만에 국내에도 스냅드래곤이 탑재된다는 소식은 그 열기를 가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정식으로 출시되고 난 후 세간의 반응은 칭찬, 호평이 아닌 비판과 혹평 뿐이였습니다.
그의 '1억 800만 화소', '1/1.33인치'라는 대형 센서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AF 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으며,
렌즈의 설계가 미비한 탓인지 근접 촬영 시 주변은 안개가 낀 것과 같이 흐려졌습니다.
또, 오늘 업데이트로 잠망경과 디지털 줌을 혼용하게 되면서 우리는 디지털 줌으로 촬영하는지, 아니면 잠망경으로 촬영하는지도 구분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물건이 '160만원', 자그마치 160이나 하는 가격이라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유산을 남긴 그는 결국 오늘 업데이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기본기도 충족하지 못한 채 세상에 나온 그는 그에게 갖게 한 기대를 져버렸고, 이는 모두의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대형 센서와 고배율 줌을 탑재하고 나왔기에 우리는 그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었으며, 이는 후대에 중요한 밑거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HM1은 다시는 세상에 나와선 안될 똥망작이라는 것을 우리는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며,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 지금 화가납니다. 카메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희 형이 이 모습 봤으면 째용이형은 4대기 맞고 방에서 울고 있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