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9년차 삼엽충의 아이폰XS 사용기
- 큰민이
- 조회 수 1844
- 2020.03.10. 11:27
본인은 2011년부터 갤럭시S2, 갤럭시S4, 갤럭시A7, 갤럭시S8+를 거친 진성 삼엽충입니다.
(사실 처음 산 스마트기기는 카톡하고 싶어서 중고로 업어왔던 아이팟터치라는게 함정 ㅋㅋㅋ)
(오랜 내 친구 S8+. 지금 봐도 영-롱)
어쨌든 얘기를 이어가보면, 아이팟터치를 사서 "카카오톡"을 맛보며 행복해했지만, 노래 좀 넣어보려니 시도때도 없이 아이튠즈 동기화오류 ㅋㅋ 진짜 매우 빡쳤습니다.
그후 쭉 갤럭시만 써왔는데!
어쩌다보니...
맥북이 생기고...
아이패드가 생기고...
에어팟 프로를 사고...
ㅋㅋㅋㅋㅋ 폰 빼고 다른 모든 제품이 애플로 도배된 후 폰을 바꿀 때가 되어 '아이폰을 한 번 써볼까' 라는 생각에 빅스마일데이 찬스로 아이폰 XS 256GB 상태 좋은 중고를 50만원대에 업어왔습니다.
(저게 다 얼마여...)
그럼 사용하면서 와닿은 차이점들을 두서없이 나열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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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에어팟은 아이폰에
- 갤럭시에 물려 쓸 때는 버스정류장 같은 데 가면 끊기다가 좌우싱크가 뒤틀려버리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습니다. 해결법은 노래를 정지시키고 귀에서 완전히 뺐다가 다시 착용시키는 것... 이외에도 가끔 볼륨이 확 작아진다거나 하는 귀찮은 에러들이 많았는데!
- 아이폰에 물린 후로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네요. 어딜 싸돌아다녀도 끊기질 않아요. 여태 써본 무선이어버드 (아이콘X 2018,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 갤럭시버즈, 디렘 HT1, 에어팟프로) 중에 가장 완벽합니다. 솔직히 이제야 돈값하는 느낌입니다.
- 이것만으로도 아이폰으로 넘어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2. 빠릿빠릿
- 나온지 2년 다 된 폰 주제에 엄청 빠릿빠릿합니다. 괜히 만지작거리면서 스크롤하고 제어센터 알림센터 열어보고 이러게 돼요 ㅋㅋㅋㅋㅋ
- 갤럭시S20도 하루 대여해서 써봤는데 터치 시 손에 착착 붙는 감은 예상 외로 이젠 거의 차이 없습니다. (되려 S20 120Hz가 사기급이더군요...)
3. 아이패드, 맥북이 LTE버전으로
- 주변에 사용 가능한 WiFi가 없고, 주변에 본인 소유 아이폰이 있다면 맥북/아이패드에서 자동으로 아이폰 테더링으로 네트워크를 끌어옵니다.
- 안드로이드에서도 수동으로 테더링 켜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게 자동으로 되는게 진짜 편하네요.
4. 연동
- 클립보드 연동 등 자잘한 연동이 가능해졌습니다.
- 다만 요즘은 앱들이 동기화를 워낙 잘 해둬서 확 체감되는 연동성 향상은 없었습니다. 구글드라이브 유료로 쓰는지라 아이클라우드 또 쓰기도 귀찮고 ㅋㅋ
5. 스피커
- 스마트폰 중에는 아직까지도 최상급이네요. 샤워하면서 노래듣기 개꿀 ㅋㅋ
여기부턴 제 취향에 맞는 장점들
6. 크기
- 한 손에 착 감겨서 너무 좋습니다. 전 폰이 좀 크다보니 더 와닿네요.
7. 디자인
- SW/HW 디자인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폰트나 애니메이션, 앱 디자인 등에 일체감이 느껴집니다.
- 노치는 하루 정도 쓰니 적응됐습니다. 전체화면 동영상 볼 때 빼고는 거슬림 아예 없어요.
- 제어센터가 진짜 물건입니다. 특히 "버튼 안 누르고 음량 조절" 가능한게 엄청나게 편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건 편하게 음량 조절이 가능해요.
8. 악세사리
- 케이스, 필름 등등 악세사리 풀이 갤럭시보다 훨씬 큽니다.
쓰고보니 대부분 자잘한 장점들이네요. 그만큼 요즘 폰들 상향평준화가 잘 됐다는 증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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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라이트닝 포트
- ㅆㅂ
- 라이트닝 포트 없앤 신제품 나오면 그 때 무조건 갈아탑니다.
2. 지갑이 다시 내 품에
- 교통카드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다보니 다시 짐이 하나 늘었습니다 ㅠ
- 애플페이는 빨라야 2022년이라니 그냥 카드지갑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하
3. 무음모드
- 안드로이드처럼 소리/진동/무음 3가지 모드가 있는게 아니라 소리/무음 2가지 모드밖에 없습니다.
- 무음모드에서 진동을 울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세팅에서 설정해줘야 합니다.
- 차선책으로 방해금지모드를 켜면 진동도 안 울리고 알림도 알림센터에만 쌓이지만 이러면 알림 확인이 불편하다는거...
4. 카메라
- 절대 나쁘진 않지만 중고가 비슷한 S10시리즈가 체감상 더 좋네요.
- 별개로 카툭튀 쒯입니다. 생폰 좋아하는데 생폰을 쓸 수가 없어 ㅠㅜ
- 다만 이건 요즘 갤럭시도 카툭튀 오져서 아이폰만의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5. (요즘 한정) 페이스ID
- 마스크 쓰면 인식을 못해서 좀 불편하네요.
6. 주소록 초성 검색 기능
- 전화 키패드건 주소록이건 초성검색 안 됩니다 ㅋㅋ 처음에 진짜 충격먹음...
- 가능하게 해주는 앱들이 있긴 하던데 주소록 메모에 자동으로 초성을 추가해준다거나 하는 조잡한 방식이라 그냥 자주 거는 연락처들을 즐겨찾기 등록해놓고 쓰거나 하고 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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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새 폰 생기니 좋습니다.
사과농장 거의 완성된 것 같습니다.
시계는 거추장스러워서 안 살 것... 같아요...
결론: 뭔가 거꾸로 같지만 에어팟 프로 샀으면 아이폰 쓰세요.
- 끝 -
2년은 아니고 이제 막 1년 3개월 지났읍니다...
xs 밸런스 잘잡힌 폰이쥬 강력한 A12바이오닉칩도 그렇고
11시리즈에도 램 동결로 4기가 동일한것도 그렇구요